14 days of love

2024. 7. 20. 13:21일상기록

세상 모든 게 다 은유가 되는 경험.
모든 게 다 싫어졌다. 너도, 나도, 뒤섞인 플레이리스트 속에서 이따금씩 튀어나오며 눈치없이 혼자 신난 노래들도.

듣기 싫은 매미 소리는 내 속을 찢었고, 평소엔 가사에 신경쓰며 노래를 듣는 편이 아닌데도 오늘은 모든 글자가 내 뒤섞인 속과 얼추 들어맞다 느낀다.

중력에 짓눌린 몸을 일으켜 세운 건 뭣도 아닌 전선에 걸린 로봇청소기였고, 뭣도 아닌 것들이 날 엎어뜨리고 일으키는 게 문득 웃겨서 이 쯤에서 그만해야겠다 생각했다.

아직 서툰 넌 실수로 내 맘에 걸려있었고, 꺼내줄테니 이제 다시 가던 길 가면 돼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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